조은아 개인전 목록

• 기간2016.12.21 - 2016.12.27
• 전시관제 1관
• 작가조은아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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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나는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의 일상의 반복으로 인해 삶에 지치고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럴 때 마주하게 되는 쇼케이스 속의 디저트들은 나에게 정신적인 휴식과 쾌락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이 만족감도 한시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또 다른 쾌락을 갈망하게 되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욕망은 본능적이고, 욕망을 채우기 위한 행동은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쉘 실버스타인의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이라는 동화에는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자신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데굴데굴 굴러가며 비슷비슷해 보이는 조각들을 만나게 되지만, 작거나 크거나 너무 꼭 맞아 부서져버리게 되는 등 자신에게 맞는 한쪽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마침내 자신에게 꼭 맞는 조각을 찾은 동그라미는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모습이 되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조각을 찾아다니던 전처럼 노래를 부를 수도, 나비를 만날 수도, 쉴 수도 없었다. 동그라미는 결국 자신이 찾은 그 조각을 버린다. 그리고 영원히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는 한쪽의 조각을 찾아 또 다른 여행을 떠난다. 이 동화는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결국 불완전한 모습으로 계속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끝난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국 찾지 못하고 그 무언가를 계속 찾아 헤매고 있다. 불완전한 존재가 채우고자하는 완벽한 존재를 위한 욕망, 그러나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존재성을 표현하는 과유불급이 내가 달달하고 끈적끈적한 산수를 그리는 이유이다.

달콤한 산수는 우리가 갈망하고 꿈꾸는 욕망의 판타지이다. 달콤함이 흘러넘치는 시각과 미각을 충족시키는 공간에서 우리는 과연 오감의 완벽한 욕망을 채울 수 있을까?

작가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