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개인전 목록

• 기간2020.05.06 - 2020.05.12
• 전시관제 3관
• 작가박혜정

작가노트

53세에 처음 붓을 잡았다. 석왕사 문화센타 70세의 선생님이 새로운 삶을 온몸으로 보여주셨다.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學而時習之不亦說乎 초.중.고.대학을 다니며 감도 안 오던 공자님의 이 말씀을 학점은행과정을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온 몸으로 느꼈다. 얼마나 크던지,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는 기쁨이 ..... 일반대학원에 진학하여 젊은이들과 석사과정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두 번이나 낙방했다. 이 번 전시는 두 번의 진학을 위해 밤을 새워 그렸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중한 동양화과 학사학위를 받은 것을 기념하여 열게 되었다. 어려운 가정사를 뒤로 하고, 둔해진 머리와 손으로 이뤄낸, 그렇지만 합격을 얻어내지 못한 어쩌면 미운 오리 새끼들이다. 나는 미운 오리새끼이고 싶다. 동화처럼 '시간이 지나니 원래의 근사한 백조가 되다'면 좋겠다. 원래부터 못난 오리였다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언어를 사용해야겠다. Let it be. Never mind. Let go.

박 혜 정

학력 이화여대 불문과.문학사 학점은행제 동양화과.미술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