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원 개인전 목록

• 기간2016.04.06 - 2016.04.12
• 전시관제 1관
• 작가마성원

작가노트

마 성 원 PHOTOGRAPHY

​

사진은 쉽다 그래서 사진은 어렵다

디지털카메라시대, 셔터는 무제한으로 누를 수 있지만 그만큼 사진은 가벼워지기 쉽고 좋은 사진을 고르는 건 오히려 더욱 힘든 노동을 요구할 수도 있다. 화가의 시각에 포착된 피사체 가운데 느낌이 있는 장면에 주목 하였으며 카메라를 통해서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앵글에 흥미를 느끼며 그림 같은 사진, 느낌 있는 사진을 찾으려고 피사체에 주목하면서 촬영하는 매 순간이 행복했다.

연(蓮)은 3~4년동안 매년 찾아다니며 촬영해왔던 소재다. 연잎과 연꽃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살아 꽃피울 때에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들에서 우리네 인생사의 관계를 비유하듯이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만개한 꽃이 화려하고 예쁘지만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꽃봉오리가 더 청초하고 생기 있어 보이기도 했고, 만개를 지나 지쳐가며 꽃잎을 주체하기조차 어려운 모습에서 우리의 유한한 인생도 그러함에 겸허히 주목하였을 때, 오히려 황혼의 아름다움이 발견되기도 했다. 상처받은 줄기, 벌레 먹은 잎사귀 등 제대로 꽃피우기도 전에 지쳐있던 연줄기와 잎사귀에서 인생의 지친 삶을 투영하는 것이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또 하나의 자연이며 그 자연들 사이에서 나 또한 존재하며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했다. 그와 더불어 수년 동안 일상과 여행을 통해 담아 낸 일부 사진들도 작가인 나의 시각이자 감성이며 추억이다.

​

​

​작가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