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말순 개인전 목록

• 기간2017.11.08 - 2017.11.14
• 전시관제 3관
• 작가신말순

<작가 노트>

열린 東海, 열어주는 南海.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한다고 했던가?

[仁者樂山, 知者樂水.]

어진 마음도 삶의 지혜로움도 갖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산 좋고 물도 좋다.

산과 물을 찾아 떠나는 일들이 삶의 일상이 된 듯하다. 때로는 산으로, 들로, 때로는 바다로, 강으로, 때때로 좁다란 시냇가로…… 기대와 설레는 마음을 담아 찾아나서는 길이 일상화 된지 꽤나 오래 된 듯하다.

그 가운데 이번 전시의 주제는 바다가 되었다.

항상 바다를 대할 때면, 그 넓은 품에 마음을 빼앗기곤 했다.

우직한 자태로 변치 않고 자리를 지키는 돌섬과 갯바위를 바라보면서, 시도 때도 없이 흔들리는 나의 가벼움을 다잡음으로 배움을 얻는다.

우직한 바위가 열어주는 벌린 틈에 꿋꿋하게 자리 잡은 해송에게는 시련을 극복하는 용기를 배운다.

아침저녁, 사계절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는 변화무쌍한 파도에게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는 생기를 얻는다.

어느 흐린 날 먼 수평선을 감추고 피어오르는 해무를 바라보며, 나의 미래와 이상경(理想境)을 꿈꾼다.

나에게 바다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생겨나고 늙어가는 질서를 가르쳐주고, 삶의 온갖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보여준다.

다만, 변화무쌍하여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그 모습을 화폭에 모두 담아낼 수 없음을 알면서도, 조심스럽게 이 전시를 펼치게 됨이 안타까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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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8 月泉 신말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