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개인전 목록

• 기간2017.11.01 - 2017.11.07
• 전시관제 4관
• 작가박상희

<작가 노트>

Les femmes (은폐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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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인 순간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순수한 영혼의 자유로움을, 잔인하게도 통제시켜버리는 코드가 켜진다.자신 스스로가 아니고서야 파악하기 어려운 범위의 고통의 기억과 죄의 기억 그리고 수치의 기억들이 순간순간마다 끝도 없이 목을 조아오듯 기억의 트라우마는 곧, 컴플렉스가 된다

스스로의 영혼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건

신만이 가능한 것인걸까..

우리는 현실을 자각한 그 순간부터, '은폐' 라는 것을 배운다. 자신의 고통은 흠이란걸 깨닫게 되었고, 흠은 외로워 진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하나 얹는 자아에게 자아는 용서되질 않는 것이다

부족했던 과거가 자신에게 고통의 기억이라면, 그 기억을 채우는 걸로 이겨내는 법을 배웠으리란건 당연한 진리라 생각된다

기억은 그렇게 왜곡되어 컴플렉스로, 은폐로, 위선으로, 모순으로, 나아가 판타지로 변화 한다. 사상이라는 환경의 지배아래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오랜 관습 일지도.. 종교적 관습일지도 모른다.

작품의 여인들은, 나 일수도 있고 그림을 보는 이 일수도 있다는 걸 이야기 하고 싶다

상처가 되고 흉터가 된 기억을, 노력해서 만든 화려함으로 감출 수 없다 . 영혼을 잃어버린 스스로에게 남은 건 추해져만 가는 것처럼...

이 시대의 우리는 나도 너이고 너도 나일 수 있는 모두의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나는 이성과 감성, 욕망과 도덕, 관습과 윤리..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 상황들 속에서, 각 개인마다의 영혼들 앞에 얼마만큼 순수해질 수 있는가...,

그리고 자신의 감정의 형태를 어떤 형태로 은폐하고 있는가..,

그런 자신의 태도는 스스로를 얼마만큼 불편하게 하며, 추악하게 만들고 있는가를 과거와 현재 모든 상황들안에서, 여성으로 그리고 인간으로 겪고 느끼는 모습을 작업을 통해 서툴게나마 영혼의 표정에 다가가고, 다시 리셋하고 싶은 에세이적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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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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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기 전에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시작하곤 하는데,

오늘은 글을 쓰면서.. 미아 패로우가 '데이지'역으로 나오는 '위대한 개츠비' 가 떠올라 적어본다.

저택의 하얀 대리석외벽으로 햇살이 반사되어, 정원 위 수없이 많은 이슬들은 보석처럼 반짝이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고 로맨틱하다 느낄 수 있는 그 순간에도, 일상에 권태를 느끼는 여주인공 데이지는, 그 이상의 새로운 무언가로 줄거움을 찾으려한다.

모든 것을 다 가진듯한 데이지에게 한 가지 가지지 못한 건, 바로 순수한 사랑이다. 그녀가 순수한 사랑을 하기엔, 엄청난 모험이 필요하다. 이유는, 지금까지 소유하고 누리기 위해 참고 노력했던 모든 것들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용기가 없는 데이지는, 영혼의 모습을 은폐하는 태도로 자신을 만들어왔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죽은, 개츠비의 순수한 사랑조차 외면하고 그저 자신의 처지만 불안해하며 남편과 딸을 데리고 도망간다.

마지막으로 정확한 대사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여러 장면 중에 데이지가 오후 티타임 중 딸에게 "너는 내게 소중한 보물이야, 그리고 너는 가장 예쁜 바보가 될꺼야" 라고 말하는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