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총동문회

<작가 노트>

본인의 대상에 대한 심리적인 상황으로서 관조는 모든 잡념이 사라진 고요한 상태라고 할 수가 있는데 그 어떤 외부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의지마저 사라진 상태이다. 서론에서 기술한 허정의 상태이며 장자가 제기한 ‘심재心齋’와 ‘좌망坐忘’과 유사하다. 오직 각종 교란을 제거하고, 잡념을 깨끗이 없애고, 심령을 허정한 상태에 두어야만 비로소 도의 오묘함을 깨달을 수 있고, 만물의 운동 규칙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정적인 대상을 자연스럽게 집중적으로 깊이 빠져들고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며 차차 내면 의식의 표면에 깊이 각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심리적인 몰입의 과정인 관조의 결과로 만들어진 대상의 선택적 영역을 통한 변조된 실루엣 이미지는 형태를 초월한 정신적인 영역으로 진입하게 해준다.

인간이 도를 체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위’를 통하여야 한다고 본다. 자연의 상태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무위를 통하며 인위적인 작위를 계속 제거하려는 노력을 하여야한다. 무위는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며, 앞서 말한 인위적인 것들을 제거하는 과정(심재와 좌망)등을 통해 욕망을 배제하고 그것을 통해 체득해 나가는 것이다. 모든 인식이나 고정관념, 가치 등은 절대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노력을 통해 깨달아 나가야 할 것이다. 본인 또한 심재와 좌망의 관조의 상태로 대상의 외연을 제거하고 빠져나가버린 무형의 빈 공간에 새로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채워져 나가기를 기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표면적인 표상, 외양 등의 형상을 지양하고 거친 분별심과 관념에서 벗어나 허정의 상태를 통해 실제의 정신과 본질을 찾아 가고자 한다.

작가 소개

허 재

학력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동 대학원 졸업

홍익대학교 박사과정 재학 중

수상

2015 안산시 미술인상 수상

개인전

2010 6회 개인전 (갤러리 아트가)

2011 7회 개인전 (갤러리 아트가)

2012 8회 개인전 (아트스페이스 그린홀리데이)

2014 9회 개인전 (더케이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