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전시
갤러리H
지난 전시
- 기간2017.03.08 - 2017.03.14
- 전시관제 2,3관
- 작가김상수
<작가노트>
창백한 우화(寓話)로 들려주는 삶의 구조
김상수의 무채색의화면 안에는 간결한 구성 속에 개, 고양이, 말 등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 동물들은 작가가 화면에 구축해 놓은 구조물 속에서 자리를 잡고는 화면 이곳저곳으로 시선을 던진다. 그러나 그 시선은 빗나가며 대상없는 응시가 되어 공허하다. 어떤 대상으로도 향하지 못하는 시선의 덧없음과 질서 잡힌 정교한 구성의 대조는 이질감과 긴장감을 낳는다. 여기에 무채색의 색조는 불안감을 더한다. 때로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이 복잡하게 얽힌 미로와 같은 구성 속에서 때로는 간결한 직선으로 구획된 건축물이나 의자 안에서 덧없는 시선을 보내는 이 동물들은 현대사회의 냉혹한 질서 속에 갇힌 우리의 삶의 조건을 떠오르게 한다. 성쇠와 영욕이 엇갈리는 자리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앉아 있는 모습, 꼬리가 무수히 많건만 머리는 하나뿐인 상황,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막연히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우리의 사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김상수의 그림은 동물의 외피를 입은 우화인 셈이다.
<평론>
김상수, 창백한 우화(寓話)로 들려주는 삶의 구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등장한 동물들은 그들을 착취하던 인간을 내쫒고 삶의 주체로 나서 새로운 동물농장을 세웠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나 의지와 다르게 농장의 시스템, 구성원들이 드러낸 권력욕, 부조리는 인간 세상과 다를 바 없었다. 파국으로 치닫는 동물농장은 액면 그대로 인간농장이었다. 이솝우화에 등장한 온갖 동물들은 또 어떤가. 인간의 탐욕, 어리석음 을 풍자하는데 열연을 아끼지 않는다. 우화의 경우 대개 캐릭터와 관계의 ‘전형성’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메시지는 해학적이지만 단호하게 전해진다. ‘동물’ 이야기라는 표면을 바라볼 때는 그 삶에 대한 거리두기가 가능해지지만, 뒤틀린 풍경이 바로 우리 인간의 삶 자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 그 충격은 더 복잡하게 다가온다. 김상수가 보여주는 이야기에 이러한 우화의 코드가 있다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채도가 낮은 김상수의 화면은 차분하고 정적이지만, 그 조용한 장면 안으로 조심스럽게 관객의 시선을 유인한다. 회색이 주조를 이루는 공간 안에 강아지, 고양이, 얼룩말 등이 꽃 속에, 의자 위에, 자동차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색을 절제한 대신 대상의 묘사에 방점을 찍었다. 그렇다고 아주 사실적 표현을 구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표현에 가깝다. 흑백의 음영 효과를 강조하니 인공적인 양감이 부각된다. 그의 화면에서 현실적인 시공간은 증발했다. 어쩌면 시공간이 박제화된 것일 수도 있다.
<공존하는 시간>이라는 대명제 아래 풀어 나간 시리즈들의 소제목을 훑어보면 작가가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인간적 감정들, 그리움, 연민, 기다림 등의 감정을 동물들의 동작과 시선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공존하는 시간 - 셋째딸>처럼 개체 간의 친밀한 관계를 암시하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공존의 시간 - 만상의 꽃>에 이르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군상의 삶이 구성하는 관계망으로 내용을 확장한다. 둥글게 말려 있는 꽃잎 속에 파묻혀 있는 동물들은 마치 동굴 같은, 통로 같은 이 꽃잎 밖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데, 작가에게 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공간의 상징물이다. 꽃잎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지는 한 송이 꽃은 그에게 아파트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공존의 공간 안에서 캐릭터들은 미묘하게 시선을 교차하고 피하면서 그들의 관계를 암시한다. 다정한 시선은 외면당하기도 하고, 대상을 주시하지 않는 시선은 공허함을 전달한다.
<공존의 시간 - 영욕의 자리>에서는 사회적 하이어라키가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자리’의 효과적인 은유수단인 의자를 중심에 두고 각자 자리를 잡고 있는 동물들 가운데 누군가는 다른 누구의 자리를 탐내고, 누구는 안분지족하고, 누구는 지금 여기가 아니라 저 하늘 너머 다른 세상을 꿈꾸는 듯 시선을 던지고 있다. 우리가 일상의 경쟁 속에서 흔히 마주하는 감정이 강렬한 발언이 아니라 동물들의 잔잔한 표정과 눈빛으로 처리된다. <공존의 시간 - 부장님, 안녕하세요?>, <공존의 시간 - 회장님, 저랑 등산 가실래요?>, <공존의 시간 - 작은 황태자 거인을 꿈꾸다> 등의 작품에서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표현이 제목과 더불어 더 본격화된다. 의자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도 등장하는데, 자동차 역시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신분, 취향을 드러내는 핵심적 수단 가운데 하나다. 자동차를 중심에 두고 안과 밖, 위와 아래로 몰려 있는 동물들의 백태는 자리로 규정되는 사람들의 모습, 관계망, 권력을 욕망하는 이들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김상수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우화 특유의 코드는 이렇게 발현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우화는 과장된 풍자미를 던지거나, 무거운 교훈을 강요하지는 않다. 절제된 감성으로, 상황을 포착하는 관찰자의 시선이 더 강하다. 그런 작업 태도와 표현방식이 만나 세련미 넘치지만 서늘한 사람들, 도자기처럼 매끈하지만 온도가 느껴지지 않는 관계를 유지한 채 살아가는 도시인의 창백한 표정을 담담하게 제시한다.
(김지연평론, 전시기획자)
작가소개
김 상 수 (金相秀)
홍익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22회
1997 도울 아트타운 기획초대전 (서울)
2003 롯데화랑 기획초대전(안양)
종로갤러리 기획초대전(서울)
2004 서산시 문화회관 초대전 (서산)
2005 북경 국제예술박람회 (중국 세계무역센터, 중국 북경)
2006 서울 아산병원 갤러리(서울)
현대미술의환원과확산(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갤러리 행 초대전(서울)
한전프라자 갤러리 기획공모 초대전( 서울)
2008 골든아이 (코엑스 인도양홀)
갤러리 각 초대전 (서울)
2009 서울아트살롱전(AT센타, 서울)
아트 앤 컴퍼니 기획초대전 (신한PB센타, 분당)
2010 갤러리 소 초대전(서울)
2011 인천아트페어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2012 인사동 전통명가전 (갤러리 미즈, 서울)
인천아트페어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2013 필립강갤러리 초대전(서울)
갤러리192 초대전(서울)
2015 브리오슈도레 (서울)
2016 웨스트엔드갤러리(서울)
2017 갤러리H (서울)
국내외단체전 150여회 출품
MBC미술대전,서울현대미술제,오리진회화협회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간의숲' '회화의 숲전'
중앙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중국.남.북한 미술작품 초청전(중국) 외 단체전 150여회 출품
아트페어
2008 골든아이 아트페어(코엑스, 서울)
2009 서울아트살롱 (AT센터, 서울)
2001 SOAF(코엑스, 서울),아트대구(엑스코, 대구)
호텔아트페어(노보텔,대구),아시아탑호텔아트페어(실라호텔, 서울), KIAF(코엑스, 서울), 대구아트페어(엑스코, 대구)
2011 SOAF(코엑스, 서울), 아트대구(엑스코, 대구)
인천아트페어 (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KIAF(코엑스, 서울), 대구아트페어(엑스코, 대구)
2013 싱가폴 호텔아트페어, 아트광주(김대중켄베이션센타),
KIAF(코엑스, 서울) 홍콩호텔 아트페어,
대구아트페어(엑스코, 대구)
2014 KIAF(코엑스, 서울)
수상경력
대한민국미술대전,MBC미술대전,동아미술대전,중앙미술대전--입상
서울현대미술제-- 우수상
미술세계대상전-- 우수상
북경국제 박람회-- 은상
제8회 안견미술대전 -- 안견대상
Kim Sang Soo
B.F.A. Dept of Painting, Hong_ Ik University, Seour. Korea
M.F.A. Dept of Painting, Hong_ Ik University, Seour. Korea
Solo Exhibition18th (Seoul,Beijing,Seosan)
1997 Doll Art town Gallery, Seoul, korea
2000 Museum of Modern Art, Hong_Ik University, Seoul, korea
2003 Lotte Gallery, Anyang, korean
Jong-no, Gallery, Seoul, korea
2004 Seosan City Culture & Art Center, Seosan City, korean
2005 BEIJING International Art Exposition, BEIJING, China
Group Exhibition 140th
The Grand Art Exhibitio of Korea,National Museum of Modern Art, Kwachun,korea
MBC Fine Art Festival, Seoul Art Center, Seoul, korea
Jungang Fine Art Festival, Ho_am Art Hall Gallery Seoul,korea
Dong-A Fine Art Festival, National Museum of Modern Art, Kwachun,korea
FLAT BOARD, Hanseo Gallery, Seoul,korea
1995-99 Exhibition of Contemporary Art Festival, Fine Art Center, Seoul,korea 2000 Dialogue of Exhibition Gallery Eve, Seoul,korea
Exhibition of ShinChon 20, HYUNDAI Art Gallery, Seoul,korea
FLAT BOARD, Sun&Moom Gallery, Seoul,korea
2001 "Form" 28 Artists Exhibition Gallery Eve, Seoul,korea
ORLGIN 2000- GOOD MORNING (Gallery Sang, Seoul,korea )
2002 "Form" 24 Artists Exhibition Gallery Eve, Seoul,korea
Exhibition of "40 com"Art-Family, Seoul,korea
Today. Together,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Seoul,korea
Kyounggi Art Fair, Kyounggido Culture & Art Center, Kyounggido,korea
"Imagination of beauty", Gallery LaMer, Seoul,korea
"heterogenrity & Homogeneity", Jebiwool Art Museum, Kwachun,korea
Korea. Japen Contemporary Art International Exhibition, Sejong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Seoul,korea
Exhibition SEOMIHOE, Seosan City Culture & Art Center, Seosan City, korean
Contemporary Art of korean and Japen, Kwanhoon Gallery, Seoul,korea
Group Exhibition 80th
PRESENT: ORLGIN painting Association, SEOMIHOE painting Association,
A Lecturer of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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