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이 개인전 목록

• 기간2018.05.02 - 2018.05.08
• 전시관제 1,4관
• 작가이은이

태교 삼아 아기 옷과 인형을 만들었는데, 어쩌다보니 바느질을 계속하게 됐다. 아이를 키우며 공부를 접었고, 사회생활은 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바느질만큼은 손에 잡혔다. 아이가 올해 7세가 됐으니 내 바느질 삶도 7년이 흘렀다. '리미'는 아이가 4세가 되던 해에 만든 인형이다. 인형의 모습이 아이와 꼭 닮아 아이 이름을 따서 지어줬다. 리미는 내가 만든 인형이지만, 내 아이이고, 나다. 리미가 자란 시간 동안 나 역시 자랐으며, 내 작업도 그 정도 자랐다. 이 전시는 그 시간을 끄집어내어 보여주는 공간이다. 지워진 기억처럼 그 시간은 매끄럽지 않고 듬성듬성하다. 흐려진 추억처럼 그것들은 얼룩지고 낡아 있다. 하지만 모두 여전히 행복하게 웃는다. 그 시간동안 웃기 위해, 그리고 오늘 웃기 위해 나는 한 땀 한 땀 웃음을 꿰매고 있었나 보다.

작가 약력

이은이

학력

2000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졸업

2003 홍익대학교대학원 예술학과 졸업

2014 런던 트리니티라반 댄스 리서치 석사과정 졸업

저서

<런던수집>, 서울: 세미콜론, 2013, 대만: Titan,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