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약속 지키려 '임진각'서 전시회…수익금 남북 어린이에 선물

 
  장건조(29, 미술교육) 동문이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7㎞ 떨어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특별전시장에서 '남·북한 어린이돕기 특별작품전'을 연다. 

  전업작가인 그가 혼자서 전시 준비를 하기란 쉽지 않았다. 행정당국으로부터 '임진각 시설사용 허가서'를 얻기 위해 한 달 이상 동분서주했고 심지어 임진각 주변 식당, 상가들의 동의서도 받아야 했다.

  그는 이번에 가족애와 동심이 물씬 풍기는 구상 작품 20여 점을 냈다. 천진난만한 눈빛을 지닌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고, 남녀가 서로를 따뜻하게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다. 화목하고 평화로운 남녀의 모습에서 남·북한의 화합에 대한 기원을, 어린 아이의 모습에서 남북통일을 읽을 수 있다.

  "갈라진 남북이 갈등을 뛰어넘어 아이의 동심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을 그림에 담았어요."

  전시 오픈일 행사도 실향민들이 즐겨 찾는 통일안보관광지인 임진각의 공간 특성에 맞췄다. 호국영령위령제를 올리고 부산 동천고 제자인 성악가 조현수(바리톤)씨와 이칠성(테너)씨가 각각 '비목'과 '그리운 금강산'을 축가로 부른다.

  장 동문은 "전시 수익금을 모아 남북한 어린이들에게 크레용과 스케치북 등 미술도구를 선사하겠다"며 "이번 전시가 남·북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장 동문은 현재 부산 미술의거리 발전위원장, 부산교도소 교화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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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busanilbo.com/news2000/html/2007/0601/060020070601.102108234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