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나주 구진포 옛 나루터에서-

                                                                                   박 순 용

저 강물처럼 흘러간 세월 속에

그리움으로 차오르는

보고싶은 얼굴들......

겨울바람에 스치는

갈대숲 마른 잎 소리는

그리운 사람들의 숨결인가.

흐르는 강심(江心)은

오늘도 서러운 몸짓으로

떠나간 뱃사공을 기다리는데

여정(旅程)에 지친 나그네의

옷깃에 차디찬 풍설(風雪)이

그리움처럼 쌓인다.

월간<韓國詩>지에 박순용(18, 전기) 동문의 시작품 '그리움' 외 2편이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박 동문은 이미 7년 전에 월간 <韓國詩>지에 수필작품이 당선된 바 있어 문인으로 활동 중이었는데

이번 시부문 당선으로인해 시인으로도 등단하게 되었다.

심사평은 박 동문의 당선작 3편을 '모두 고향사상과 향수사상, 고향의 광경과 대자연,

그리고 가족사랑을 그리고 있다'며, '남다른 한국적인 정한사상을 통하여

한국시단에서 거목의 시인으로 성장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평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2006 자랑스러운 홍익인상을 수상했던 박 동문은

'고마우면서도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며 '어려운 삶 속에서도 꼭 시를 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