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꿈꾸며 도전하는 맛에 행복한 사람이 있다. 대부분이 그렇듯 평범한 영업 사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람 중심’의 따뜻한 경영철학으로 KMI한국의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이규장 동문의 이야기다. 1985년에 설립된 KMI한국의학연구소는 현재 전국 7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 종합 건강 검진 기관이다. 품질만족대상 종합검진서비스 부문 2연속 수상, 일하기 좋은 기업 4연속 대상 수상, 글로벌 경영대상 고객만족경영 부문 대상 4연패 등 국내 종합 검진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KMI의 성장 배경에는 소탈한 모습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줄 아는 이규장 동문이 있었다. 그만의 리더십과 경영 철학에 대해 들어 보자

◇◆  자유로운 영혼,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다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고시를 준비하며 미래를 설계하거나 취직을 위해 스펙 쌓기에 매진하기보다는, 무모하게 도전하고 틀에 얽매이기 싫어했던 실로 ‘괴짜’라고 하는 편이 맞다. 재학 시절부터 줄곧 대학 축제 사회를 맡고 DJ 활동을 했던 터라 경험을 살려 방송사에 취직을 했다. 그러나 곧 방송사의 특별한(?) 조직 문화에 염증을 느껴 그만 두게 되었고 제약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다시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이런 나를 ‘자유로운 영혼’이라 부르며 어디에 가서도 6개월을 버티기 힘들 것 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물 만난 고기처럼 빠르게 적응하며 승승장구했다. 매일같이 영업 현장을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6개월 만에 우수 영업 실적을 냈고, 회사 중역들도 인정하는 신입 아닌 신입이 되었다. 아마도 뛰는 만큼 성취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고, 나의 괴짜 같은 승부 근성이 발동했던 것 같다. 이러한 성공 가도는 KMI에 스카우트되어서도 이어졌다. 특히 IMF라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을 때 역시, 나의 괴짜 같은 승부 근성에 책임감이 더해져 부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위기, 극복의 대상이지 포기의 대상은 아니다.

1997년, 내가 KMI한국의학연구소 이사장을 맡게 되었을 때 회사 사정은 너무나 어려웠다. IMF 외환 위기로 사회적으로도 최악의 상태인 데다가, 건강 검진 센터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많이 달랐기 때문에 KMI를 홍보하는 자체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당장 지불해야 하는 어음이 주는 압박감으로 마음 졸이며 잠 못 이룬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하지만 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 직원들을 생각하면 얼굴을 찡그릴 수도,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 모진 시간을 보내며 배운 것은, 위기는 극복의 대상이지 포기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스스로가 정말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 보면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오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  투명경영, 지금의 KMI를 있게 한 경영 철학

한국 기초 의학 발전, 질병 예방 교육, 의료 봉사 활동 등 건강 검진 분야의 새바람을 일으켜 온 KMI는 지난 30년간 83만여 명의 검진을 실시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KMI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던 것은 3:3:3:1이라는 경영 이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익의 30%는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 후생 등 사기 진작을 위해, 30%는 시설 및 의료 장비 투자에, 30%는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머지 10%는 취약 계층 및 연구 사업 지원 등 사회 환원에 사용하자는 내용이다. 회사의 어떤 수치든 투명하게 공개 처리하는 투명 경영이 고객과 직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고객이 다시 찾아 주고 직원들도 서로 믿고 일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투명 경영은 내게 생명과도 같은 철학이다.

◇◆  사람, 사람을 얻는 것이 성공의 길

이러한 원칙 역시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직원들은 나에게 가족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그들을 대할 때 피고용자와 고용자라는 생각보다는 함께 걷는 동반자로 여기며, KMI 전 직원의 소통과 화합 그리고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해마다 빠짐없이 체육 대회와 MT 등 다양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1,100여 명의 전 직원이 태국 파타야에서 5일간 해외 연수와 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조직 문화 조성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직원 만족도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품질만족대상 종합검진서비스 부문 2연속 수상, 일하기 좋은 기업 4연속 대상 수상 등 다양한 KMI의 수상 실적은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데에서 나온 결과라 할 수 있다.

◇◆   나눔, 함께 행복해지는 지름길

3:3:3:1이라는 KMI 경영 이념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수익의 10%는 사회 환원에 사용하고 있다.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지원, 농어촌 지역 의료 봉사, 결식 아동 돕기, 탈북 청소년 건강 검진 지원,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 순직 소방 공무원 유가족 의료 지원 등에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도움이 필요한 시설이나 분야를 찾아 현실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함께 행복해지는 지름길은 곧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나눔을 직원들과 함께 실천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고 더불어 우리 사회에 나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역할을 하고자 한다.

◇◆  도전,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KMI가 건강 검진 외길만을 고집하며 달려온 시간이 벌써 30년이다.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가의 검진 장비를 배치하고 유수의 대학 병원들과 MOU를 체결하는 등 탄탄하게 내실을 다지며 국내 최고의 건강 검진 센터로 자리매김하고자 쉼 없이 노력해 왔다. 더욱이 고객을 기만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의료 소송도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KMI가 대한민국 건강 검진계의 롤모델로서 발전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세계 의료 시장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종합 검진 기관에 오르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