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세대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사회 변화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다하며 사회와 시대를 이끌어 왔던 세대가 바로 청년이었다. 그러나 요즘 청년들의 모습은 88만 원 세대. 열정 페이, 청년실신(실업과 신용불량)시대, 3포/5포/9포 세대 등으로 대변되며, 청년 스스로도 이러한 상황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주소이다. 이 같은 심각한 청년 문제를 해소해기 위해 박근혜 정부는 청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여기에 불안한 미래에 힘들어 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들으며 이들을 대변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당찬 청년이 있다. 모교 총학생회장 출신 최창훈 동문이 바로 그다. 청년 대변인 최창훈 동문을 만나 보자.

◇◆ 현재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소속인데요. 학창 시절부터 정치계에 관심이 있던 것인지 궁금합니다.

총학생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자칫 오랜 기간 정계 진출을 준비한 것으로 보일 수 있자만 그렇지는 않고요. 법대 학생회장 2년에 이어 총학생회장을 맡아 열심히 일하는 동안 눈여겨본 지인의 추천으로 지난해 6월‘대통령 직속 청년 위원회’청년위원 위촉 후보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청년들의 현실 속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을 잘 평가받은 것이었지만 사실 예상치 못한 제안에 당혹스러웠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것도 있고, 지금껏 작지만 보람을 느끼며 임했던 학생회 활동들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선뜻 수락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저 역시 대한민국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현 정부에 괴리감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받아들이기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아직은 익숙지 않습니다. 어떤 곳인가요?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새롭게 생긴 단체이기 때문에 잘 모르실 겁니다. 청년위원회는 청년과 정부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2013년 대통령 소속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청년 멘토-캠프 프로그램’,‘청년 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운영’,‘대학 대토론회’등 다양한 청년 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모교에서 진행된‘찾아가는 청년 버스’도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 청년 위원 최창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  ‘찾아가는 청년 버스’의 홍익대학교 방문은 이슈가 되었습니다. 첫 시행도 아닌데 주목을 받았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사실 ‘찾아가는 청년버스’는 소외된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홍대 방문은 이례적이었고요. 제가 홍익대학교를 추천한 이유는 모교이기 이전에 타 대학에 비해 문화 예술 방면에 두드러지는 특수성을 가진 대학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더욱이 문화 예술계로의 취업은 일반적인 취업이나 창업 코스를 밟는 것보다 어려움이 더 크기 때문에 좀 더 세분화된 진로 상담을 진행하자는 올해의 ‘찾아가는 청년 버스’ 취지와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 재학생이 아닌 졸업생으로서 모교를 방문한 느낌은 어땠나요?

졸업한 모교를 찾아간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교육부 장관이신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방문이 갚진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인 취업률 산정은 모교에 상당히 불합리합니다. 취업률이 높은 계열 위주로 학과가 구성된 대학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높은 평가 점수를 받게 되지만, 문화 예술계 구성이 높은 홍대는 취업률 편차를 고려하지 않은 현 산정 방식 때문에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융·복합 전공 개발로 학생들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어서 홍대와 같은 특성 대학 인재들의 일자리 ‘리스매칭’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방문은 융·복합 창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모교의 특수성을 설명하고 논의해 볼 수 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청년위원회는 앞으로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그리고 청년 최창훈의 궁극적인 바람을 듣고 싶습니다.

대통령 직속이라고는 하지만 청년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청년 정책을 추진하고자 할 때마다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고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14개 부처에 분산되어 있는 46개의 청년 정책 사업은 약 1조 4,00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을 만큼 효율적 집행을 위한 계획이 필요하며, 청년위원회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헌법이나 법률에 규정되어 설치·운영되는 다른 정부 기관들과 달리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령으로 설치된 자문 기구이다 보니, 다음 정부에서도 청년위원회가 계속 유지·운영될지는 장담할 수가 없어 장기적인 계획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해결해야 할 청년 문제는 산적해 있고, 이를 위해 누군가는 일선에서 뛰어야만 합니다. 청년위원회에서의 제 역할도 끝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 자신을 위한 취업, 스펙 쌓기에 매진하는 삶으로 돌아가기보다, 사회 어디에선가 청년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청년 위원과 학생회장 활동을 하며 배운 사명감, 그리고 많은 청년들에게 받은 기대와 격려가 저를 성장하게 했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많은 힘든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저 스스로 흐트러지지 않고 꿋꿋이 이 길을 걷다 보면 선배님들에게도 자랑스러운 후배가 되고, 후배들에게도 닮고 싶은 선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홍익인’임을 잊지 않고, 자랑스러운 홍익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