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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동정] 단조로움속 치열한 사유의 흔적(최명영, 회화60)

관리자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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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영 '평면조건'
최명영 '평면조건' / K옥션 제공
최명영 '평면조건' / K옥션 제공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최명영(82)은 1964년 홍익대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 후 1974년부터 2007년까지 홍익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대학 시절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그는 1962년 동기들과 '오리진(Origin)'을 창설했고, 1969년에는 작가, 비평가 등 미술계 구성원들과 함께 단색화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를 결성하며 당대 한국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6·25전쟁에서 겪은 상흔은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는데, 인천사범학교 재학시 나간 교생 실습에서 만난 한 수녀의 권유로 읽은 성직자의 전기를 통해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본인은 그 방법을 예술을 통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범학교를 졸업한 최명영은 결국 교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홍익대 미대에 진학한다.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평면조건(사진)'은 평면으로서의 기본적인 존재방식의 탐색에서 탄생했다. 평면 위에서 이뤄지는 회화의 비조형성에 주목한 작가는 반복되는 수행성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완성한다. 최명영은 "1970년 중후반 이래 '평면조건'이란 명제의 나의 작업은 단조로움과 무미함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는 치열했던 사유의 흔적이 담겨있다.
데뷔 초인 1970년대 중반에는 캔버스에 지문의 흔적을 남기며 평면을 완성했고, 1970년대 후반에는 캔버스 위에 질료를 도표하는 행위를 반복하며 평면의 확장과 층위를 형성했다. 1980년대에는 한지에 송곳과 캔버스 롤러를 활용해 '수직과 수평' 작업을 시작했고, 1990년대부터는 캔버스에 브러쉬를 사용하는 등 시대별 다양한 평면 조건을 만들어냈다. 약 50년간 평면적 존재가치의 탐구를 지속해온 작가는 2015년에 이르러 그간 시도해온 '평면조건'을 다시 화면으로 불러들여 물질과 정신의 화학적 결합과 동세를 머금은 부동성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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